12% 폭락 뒤 하루새 9% 급등…롤러코스터 탄 코스피, 그 이유가
김규식 기자
국내 증시가 전쟁 충격으로 사상 최대 폭락을 기록한 뒤 하루 만에 역대 최대 상승폭으로 반등하며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장세가 한국 증시의 구조적 특징인 ‘천수답 증시’를 다시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일, 전 거래일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은 역대 최대였고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11.95%)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코스피의 큰 폭락은 금융위기, 전쟁과 테러 같은 지정학적 충격, 전염병 확산 같은 외부 사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한국 경제의 구조를 지목한다.
한국은 대표적인 수출 중심 경제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이른다. 글로벌 경기 변화가 기업 실적 전망과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변수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대부분 해외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중동 지역 긴장이나 국제 유가 상승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것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쟁 충격으로 급락했던 시장은 하루 만에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뉴욕 증시 상승과 전쟁 협상 가능성 보도,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 등이 투자 심리를 일부 회복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락 장세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반영하고, 심리적 정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급락했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더해진 회복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10% 이상 급락때 … 회복 평균 2개월 걸려
문가영 기자
과거 코스피가 2거래일간 10% 이상 급락한 사례를 살펴본 결과 평균적으로 낙폭을 회복하기까지 2개월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지난 4일까지 2거래일간 18.4% 하락하며 이틀 기준으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5일 다올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가 2거래일간 10% 넘게 떨어진 최근 11번의 사례 중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고 모두 급락 이후 일주일 동안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다. 특히 최근 2020년 3월 팬데믹과 2024년 8월 엔캐리 청산 공포에 따른 폭락장에서는 2주 새 각각 18.3%, 10.4%의 가파른 반등을 기록했다.
강한 상승장에서 갑작스러운 대외 변수로 증시가 급락했던 때에는 만회기간이 1~2개월로 일반적인 사례보다 짧았다. 1999년 1월 브라질 헤알화 사태와 2007년 8월 BNP파리바 펀드 환매 중단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BNP파리바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당시에는 지수가 이틀간 1817.89에서 1638.07까지 하락했으나 단 14일 만에 이를 만회했다. 전고점인 2004선을 회복하는 데는 2개월8일이 걸렸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낙폭을 만회하는 데 8일이 소요됐고, 전고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약 3개월이 걸렸다.
1. 뉴스 핵심 요약 및 경제 전망
🎢 롤러코스터의 이유: "극도의 공포 후 찾아온 생존 본능"
폭락의 끝: 코스피가 이틀간 18% 넘게 빠진 것은 전쟁과 관세라는 악재를 한꺼번에 '과하게' 반영한 결과였습니다. 지수가 5,100선까지 밀리자 "이건 너무 싸다"는 저가 매수세와 정부의 시장 안정책이 맞물리며 폭등이 나타났습니다.
반등의 실체: 뉴욕 증시가 AI 반도체 기업들의 긍정적 전망(브로드컴 등)으로 상승했고, 무엇보다 이란이 물밑에서 협상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유가 급등세를 꺾으며 시장에 숨통을 틔워주었습니다.
📊 향후 경제 상황 전망
회복의 시간: 과거 10% 이상 급락 사례를 보면, 낙폭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 평균 2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당분간은 V자 반등보다는 위아래로 흔들리며 바닥을 다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변수 체크: 오늘 밤 발표될 **미국 고용 지표(비농업 고용, 실업률)**가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의 방향성을 결정할 '매크로 이벤트'입니다.
① [긴급] 이란 "휴전 없다" 공식 발표 vs 물밑 협상설 혼재
내용: 이란 공식 매체는 "협상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정보 당국을 통해서는 CIA 측에 협상을 시도했다는 정반대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주식 영향: 뉴스 하나에 유가와 지수가 춤을 추는 장세입니다. 유가가 100달러 아래에서 안정되는지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② 미국 상원, 트럼프의 '이란 공격 권한' 제한 결의안 부결
내용: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군사 작전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전쟁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경제 영향: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시장의 상방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③ '머니무브' 가속화: 고객 예탁금 10년래 최고치
내용: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 자금(예탁금)이 엄청나게 쌓여 있습니다.
영향: "떨어지면 사겠다"는 대기 수요가 강력하기 때문에, 추가 폭락이 오더라도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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